-포슬포슬 서서히 젖어, 어느 새 물어들어버린 감정-



유우 Side


 배구부에 입부 후, 처음엔 키요코랑 아야모를 같은 식으로 떠받들고 좋아하고 동경함. 그러다가 어느 날, 유우가 연습 중에 크게 넘어져서 손목을 삐게 되고 의자에 앉혀놓고 그 앞에 무릎 세우고 앉은 아야모가 파스 뿌려주고 붕대 감아줌.


 여자랑 접촉 자체가 익숙하지 않은 유우라, 다친게 조금 민망하기도 하고 닿으니까 쑥쓰러워서 쭈뼛거리고 여기저기 시선 돌리다가 문득 고개를 숙여 상처에 집중하는 아야모를 봤는데, 창문으로 들어오는 저녁 노을 빛에 내리 깐 길고 까만 속눈썹이 반짝이고 붕대를 감는 손길이 세심하고 짧은 머리칼로 훤히 들어난 목선이 등으로 부드럽게 이어지고... 분위기에 취해 홀린듯이 보다가 화들짝 놀라서 괜히 혼자 부끄러워하다가 치료가 끝남.



 그 이후로도 계속 그 장면이, 그 부드럽던 분위기가 계속 생각이 나면서 아야모를 의식하기 시작함. 그때까지는 둘이 다른 사람이니까, 자기를 대하는 방식도 다르니까 (키요코는 무시, 아야모는 오구오구) 자기가 받는 느낌도 다르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라는걸 캐치함. 그래서 몇날 몇일을 걸려 고민해본 결과, 나는 아야모 상을 좋아한다! 는 결론을 내리게 됨. 한번도 연애라는 것을 해 본 적이 없으니 그것이 연모의 감정임을 눈치를 못 챘을 뿐, 의심은 단번에 확신으로 바뀌고 자신의 감정을 인정함.


 한 번 수긍하고 나니까 감정이 기하급수적으로 몸집을 불려감. 처음엔 좋아한다는 것 뿐이었고, 다음엔 곁에 있고 싶고, 그 다음엔 나만 바라봐줬으면 좋겠고. 점점 욕심이 생겨남. 어느새 너무 몸집이 거대해진 그 감정을 그대로 받아달라고 내밀었다가는 자신을 아직 귀엽고 재미있는 후배로만 생각하는 아야모가 도망가거나 거절해버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음. 그래서 일단 직접적으로 드러내지는 않는데 감정 숨기는 법을 하나도 모르니까 시선이 따라가고, 몸이 따라가고, 늘 곁에 붙어있게 됨. 아야모는 그저 요즘엔 조금 더 하네~ 하는 생각을 하고 있지만 주변 사람들은 눈치 다 챔.


 결국 보다못한 타나카와 엔노시타에게 끌려가서 너 니시하라 상 좋아하지? 뭐! 설마, 류! 너도냐! 아니 바보야... 그런 대화를 통해 결국 고민을 털어놓고 그렇게 아야모 반하게 하기 프로젝트가 실시됨.


 에피소드 1 (프로젝트 시작 직전) : 다이치와 스가, 아야모에게 놀림 받으면서도 결국 아야모에게서 위로를 받고 위안을 찾는 아사히. 알게 모르게 그녀에게 정신적으로 조금 기대고 있는데 그 감정선을 유우가 오해함. 자신이 동경하는 크고 멋진 (미래의) 에이스도 자신이 좋아하는 그녀를 좋아한다?? 질투심과 동경심이 속에서 마구 충돌함. 그래서 더욱 티가 났는데 (사소한 걸로 질투하고 방해하고. 대부분 아사히의 사과로 넘어갔다. 그래서 유우는 더욱 괴로워함.), 그때 타나카들이 끌고가서 이야기를 털어놓고, 배구부의 모든 사람(아야모 제외)이 유우의 짝사랑을 알고있다는 사실을 알게 됨. 그 후, 아사히를 찾아가서 그간의 일들을 정중하게 허리 숙이고 사과함. "너는 내 소중한 후배이고, 니시하라는 내 소중한 친구야. 둘이 잘 되길 바랄게." "아사히 상...!!"


 에피소드 2 (프로젝트 중후반. 축제 이후) : 벽쿵을 시도하는 유우와 턱 꾸욱으로 승리한(?) 아야모. 일단 아무렇지도 않게 그렇게 넘겼는데 자려고 누웠더니 그 장면이 정지 화면으로 딱 떠오르고, 진지한 얼굴이 잘생겨보이고, 왠지 유우 귓가가 빨갰던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으앙ㅇ앙아ㅏ거리면서 이불 뻥뻥 차고 잠든 아야모. 꿈에서는 아예 턱 꾸욱까지 유우가 해버려서 다음 날 얼굴 못 마주치고, 피해다님. 유우는 역시 어제 그건 무리수였나, 하면서 의기소침해짐. 지켜보는 이들만 답답해 함.


 에피소드 3 : 키요코는 아야모의 마음을 대충 꿰고 있음. 아야모의 의견을 더 존중하고 있고, 그녀가 원하는대로 되기를 바라기 때문에 유우를 도와줄 생각이 별로 없었지만 도움을 청해오니 어쩔 수 없이 여러 힌트가 될만한 말들을 여기저기 툭툭 던짐. 사실상 큐피트.




아야모 Side


 아야모가 유우를 처음 봤을 땐 굉장히 시끄럽고 조금 불량스러운 후배라고 생각. (타나카는 더 불량) 차갑게 대하며 슬금슬금 마음의 벽을 쌓으려 하는데 생긴게 귀엽게 잘생겨서 살짝 홀림. (얼빠) 그 후에 잡힌 연습경기에서 니시노야의 플레이를 본 후엔 그 천재성이나 리베로에 대한 자부심이 너무 멋있어서 살짝 반함. 칭찬해줬더니 어쩔 줄 몰라하는 반응이 너무 귀여워서 좋음. (4월 중순~5월 초) 그렇지만 키가 자신보다 작은데다가 (마음에 걸림) 키요코에게 좀 더 열성적인 반응을 보여서 (아야모가 키요코보다 좀 더 친숙해서 키요코만큼 열광하지 않음) 아닌가보다, 하고 조용히 마음 접음. (5월 골든위크 합숙이 끝나고부터 접어감)


 그러다가 인터하이 예선 탈락 이후, 손목 치료를 받고 자신의 감정을 알아챈 유우. (6월 중순) 봄고를 준비하면서 프로젝트가 시작되고 썸 아닌 썸 같은 걸 타면서 그렇게 지냄. 그러나 아야모는 이미 스스로 아니라고 결론을 내렸기 때문에 완전 철벽이었음. 거의 한 달 반이나 지나고(6월 말 ~ 8월 초) 축제 에피소드 이후에서야 그게 혹시...?? 하며 긴가민가 하게 됨. (가능성이 없어서 포기했던 마음이었는데 가능성이 보이는 것 같으니까 유우가 자신을 꼬시기 위해 했던 일들이 다시 떠오르며 잘 접어두었던 마음이 멋대로 펼쳐지기 시작함.)



 봄고 1차 예선 탈락하고 개학까지 약 보름 남았는데 이 시기에 배구부가 바다로 놀러가서 의심이 확신으로 변함.


 그리고 개학을 며칠 앞두고, 동네 놀이터에서 고백.



"니시하라상, 그거 알아요? 사실 사람한테 꽂히는 건 정말 사소한 계기로 시작된대요. 웃는 모습, 목소리, 사용하는 단어, 좋아하는 것, 자세 같이 놓칠 수 있던 사소한 것들. 저는요, 당신이 웃는 모습에, 색채에, 그때의 그 반짝거림에 반해버렸어요."



 사실 아야모는 배구부 연습에 지장 갈테니까 비밀연애 하려고 해서 고백 받고 조심스럽게 저기... 우리 여, 연애하는거... 비밀, 로 하지 않을래..?? 하는데 유우가 되게 해맑게 아, 괜찮아요. 다 알아요! 해서 아야모 벙찜. 배구부 전원이 알고 있던걸 몰랐던 자신의 눈치없음을 깨닫고 쪽팔려 죽으려고 하는 아야모..



참고 : 하이큐 학사일정


(출처 : http://ryuwha-riuka.tistory.com/56)




커플 해석


아야모는 기본적으로 차분한 이미지. 어른스러우면서 부드럽고 따뜻한 이미지이지만 단순, 낙천적, 긍정적이기도해서 유우와 죽이 잘 맞음.


원작 시작 반년 전부터 사귄 오래되지 않은 커플. 되게 포카포카하게 풋풋한 분위기.


방방 뛰는 하이텐션인 유우를 덩달아 조금 텐션 올라간 아야모가 귀여워하는게 기본 포지션.


귀여워하다가도 유우가 가끔 엄청나게 직구를 던진다던가 파워직진으로 들어오면 두근거리고 부끄러워하고 어쩔 줄 몰라하며 그대로 휩쓸려 버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