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퍼 AU (능력자 AU)
전기 능력자 유우. 전기를 생성해서 자유자재로 사용. 전기를 발사하거나 공중에 생성하여 공격. 발바닥으로 전기를 내뿜어 빠르게 이동.
빛 능력자 아야모. 다양한 빛을 생성해서 자유자재로 사용. 빛의 세기, 열기, 색, 성격 등을 조절 가능. 치유의 성격을 지닌 빛으로 치료.
치유 능력자는 그 능력이 귀하기 때문에 붉은 빛의 뜨거운 빛을 주로 사용하여 화염 능력자로 위장.
능력은 선척적으로 주어지며 그 힘의 강약은 얼마나 다양하게, 효과적으로 능력을 다룰 수 있는지에 달렸다.
두 사람 다 고아로, 일본의 뒷골목에서 고아 무리와 함께 자람. 아주 어릴 때 혼자가 된 유우와 달리, 생각이란걸 할 수 있을 나이에 혼자가 된 아야모. 그래서 고아에 큰 의미를 두지 않고 늘 밝고 주변에 사람이 가득한 유우와 달리 항상 주변에 거리를 두고 있는 아야모.
그러다 어느날 새벽에 자다 깬 아야모는 혼자 끙끙거리며 붕대를 메고 있는 유우를 발견. 다른 사람에게 다친 모습을 보여주기 싫어서 숨기고 홀로 치료하려던 것. 놀라서 허둥대는 유우를 앉혀놓고 능력으로 치료해주고 붕대도 똑바로 매줌. 그곳에서 생활하면서 처음으로 치유능력을 발휘함. 생존을 위해 치유 능력자인것을 숨겼던 아야모는 스스로도 왜 유우를 치료해주었는지 의문이었음. 밝고 활발한 그는 사람을 끌어들이는 매력이 있었음. 아야모도 그 매력에 자신도 모르게 끌렸을 수도 있고, 자다깨서 판단력이 조금 흐려졌던 것일 수도 있음.
모든 치료가 끝나고 나서 신중하지 못 했다며 스스로를 자책함. 그 때, 무거운 침묵을 깨며 유우가 얘기함. 이거, 비밀이죠? 내 비밀을 들켰으니까, 누나가 내 비밀을 지켜주는 대신 나도 누나 비밀을 지켜줄게요. 검지 손가락을 입에 갖다대며 씩 웃는 모습에 아야모는 그런 그가 사랑스럽다고 느꼈음. 아, 사랑받는, 사랑받을 사람이구나. 나와는 다른 사람이구나. 아야모가 가만히 있자 아야모의 손을 잡아 새끼손가락을 걸며 약속한거에요? 비밀 지켜줘요! 하더니 자기 자리로 돌아가버림. 그의 뒷모습을 눈으로 쫓다가 얽혔던 새끼손가락을 한참이나 물끄럼히 바라보고는 아야모도 자리로 돌아감.
그렇게 서로 비밀을 공유하고, 그 이후로도 종종 새벽에 아야모가 유우를 치료해줌. 아이들 중에 능력자가 없는 건 아니었지만, 유우와 아야모의 전투능력은 아이들 중 단연 뛰어났음. 능력의 성격도 그런 쪽인데다가 둘의 능력 활용도가 매우 높아 전투력이 높았음. 그리고 유우는 기동력도 좋아서 항상 위험한 일에 투입됨. 아이들은 커가고 유우는 점점 많이, 크게 다쳐옴. 그간은 큰 상처들이 아니고 유우가 잘 숨긴 것도 있어서, 다른 아이들은 유우는 능력자라 회복 속도도 빠르다고 생각했지만, 점점 그 수준을 벗어나게 됨. 그러다 유우가 정말 생사를 오락가락 할 정도로 크게 다치는 일이 발생하고, 피투성이로 다른 아이에게 부축 받으며 겨우 돌아온 유우를 보며 아야모는 도망을 결심함.
다른 아이들이 모두 잠든 새벽. 유우가 나으면 바로 도망가려고 도주 계획을 중얼거리며 유우를 치료하고 있는데 고아 무리의 2인자가 유우를 확인하러 왔다가 아야모의 능력과 도주 계획을 알아챔. 평소 유우를 눈엣가시처럼 여기며 아야모를 탐내던 2인자는 그 아야모가 치유 능력을 숨기고 유우에게 사용하는 모습에 배알이 꼴리고 치유 능력과 도망치려 했다는 사실을 비밀로 해줄테니 자신에게 대달라며 협박함. 아야모는 잠깐 생각하다가 그냥 그러기로 했음. 능력으로 눌러버릴 순 있으나 그 이후가 문제였음. 일단 아야모의 힘으로는 쓰러진 유우를 데리고 도망칠 수 없었음. 그리고 그러다가 큰소리라도 나면 도주 계획도 실패하는데다가, 유우의 회복력을 믿은 무리의 우두머리는 그가 다 낫든지 말든지 날이 밝으면 더 위험한 임무에 유우를 투입할 예정이었음. 지금이 아니면 안되었음. 그 임무에 투입되면 유우의 죽음은 확실시 되는 거였음. 일단 유우의 치료는 끝났고, 그가 일어나기만 하면 바로 도망칠 수 있었음. 하지만 그것이 언제일지는 몰랐음. 아야모는 최대한 빠르게 해결보기로 함.
좋아, 대신 여기말고 다른 곳에서 해.
흐음? 난 여기가 좋은걸?
그 유우 옆에서 그 아야모를 범할 생각에 잔뜩 흥분한 2인자는 계획을 바꿀 생각이 없었음. 거기서 아야모에게 2인자는 옷을 벗으라고 했고 망설이는 아야모를 본 2인자는 지금이라도 두목에게 달려갈 수 있다고 재협박함. 아야모는 수치심에 이를 갈며 천천히 하나 둘 옷을 벗기 시작함. 그 때, 몸이 안 움직인다 뿐이지 정신은 깨어있어서 상황을 파악하고 있던 유우가 몸이 움직이기 시작하자 아야모와 마주보고 있던 2인자의 등 뒤쪽에 전기로 신호를 보냄.
'나 깨어났어.'
아야모의 눈에 이채가 돌고 옷을 벗던 손을 멈춤.
뭐하는거야. 빨리 벗지 못 해? 내가 벗겨주길 원해?
그러면서 다가오는 2인자를 피해 조금씩 뒷걸음질쳤음. 조금만, 조금만 더. 2인자의 시야에서 유우가 완전히 벗어나게 되자 아야모는 2인자에게서 훌쩍 떨어짐. 그 사이에 빠르게 다가온 유우가 2인자를 기습함. 단말마를 내뱉고 기절한 2인자를 구석에 처박아버리고 몸에 불을 붙이고 침까지 뱉음. 그제서야 아야모는 유우가 내민 자신의 옷을 입고 미리 챙겨놓은 짐과 함께 도망침.
기차역으로 달려간 둘은 말없이 서로 손만 꼭 잡고 첫차를 기다리다 수중의 돈으로 갈 수 있는 가장 먼 곳으로 떠남. 한적한 시골 마을에 둘은 정착함. 마을 사람들의 도움으로 소작농의 일을 하며 살아감.
옷이 다 타고 살이 타자 정신을 차리고 비명을 지른 덕택에 살아남은 2인자는 전신화상을 입었으나 악착같은 복수심으로 살아서 1인자가 되고 고아 무리를 조직으로 키우고 둘을 찾아냄. 정착 당시에 10대 후반이었던 두 사람은 20대 초중반이 되어 2인자를 만남. 죽은 줄 알았던 자가 살아있는 것도 놀랍지만 몇년간 계속 조용했기에 자신들을 포기했다고 생각했어서 이렇게 찾아온 것도 예상 외 였음. 마을 사람들을 모아 두 사람의 집 앞으로 끌고 갔음. 그리고 그들의 목숨을 인질로 삼아 협박했음. 마을 사람들을 둘러싼 조직원들이 그들에게 총을 겨눔. 마찬가지로 집에서 나와 벽을 등지고 선 유우와 아야모에게도 총이 겨누어짐. 허튼짓을 하면 바로 쏘라는 2인자의 명령이 떨어졌음. 마을 사람들로써는 두 사람이 능력인 것도 몰랐고 사연있는 줄은 알았으나 이렇게 크게 쫓길 줄도 몰랐음. 후회와 공포로 벌벌 떨고 있자니 비도 추적추적 내리기 시작함.
어떻게 하죠, 잔뜩 긴장해서 묻는 유우에게 마찬가지로 긴장한 아야모가 조금도 움직이지 않으며 작게 작전을 속삭임.
마침 비도 오고, 마을 사람들도 모여있어. 그들을 보호할 벽을 만들테니 넌 마음껏 전기를 내뿜어.
누나는요?
나는 괜찮아. 준비됐어?
…네.
그리고 세군데에서 빛이 뿜어져나옴. 마을 사람들을 둘러싼 밖으로만 열을 내뿜는, 총알도 순식간에 녹여버리는 아주 높은 온도의 빛의 벽, 아야모를 둘러싼 같은 벽. 그리고 2인자의 능력 봉인을 위해 그의 눈에 붙은 굉장히 밝은 빛.
깜짝 놀란 마을 사람들의 비명과 2인자의 고통에 찬 비명, 무작위로 쏘여지는 총의 발포소리가 공간을 가득 채웠다. 그리고 그 사이, 유우는 빠르게 총알을 피하며 조직원들 사이로 파고 들어 온 몸에서 전기를 내뿜으며 여기저기에 낙뢰를 떨어트림. 그것들은 체인 효과를 일으키며 모두를 감전시킴. 결국 2인자는 죽어버리고 조직은 와해. 시체들은 숲 속 깊은 곳에서 태워버림. 더 이상의 위협은 없으나 두 사람은 마을을 떠나기로 결정. 조직에서 얻은 돈은 꽤 많았고, 그렇게 외국으로 떠나서 살아감.
P.S.1. 둘의 능력은 비슷하면서도 다름. 다르면서도 비슷하고, 서로를 닮아있음. 궁극적으로 닮은 두 사람을 얘기하고 싶었음. 유우를 보며 사랑스럽다고, 자신과는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한 아야모가 나중에는 자신도 사랑스럽다고 생각했으면.
P.S.2. 외국으로 가서 사퍼 세계의 드림컾들도 만나고 능력자 전쟁에 참여할지도 모름. 그들은 어느 편에 서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