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판타지 AU (리맨물)

AU 2017. 4. 12. 21:31

아야모는 어릴 때부터 일주일에 한두번 정도 뜨문뜨문 어떤 아이를 지켜보는 꿈을 꾸는데 그게 유우.


어릴 땐 인지하지 못 하다가 조금 커서는 비밀친구로 여김. 이후엔 그저 신기한 꿈이라고만 치부하며 유우의 일생에 같이 웃고 울면서 지냄.



그런데 성인이 되고서 어느 날부터 유우 꿈을 꾸지 않음. 이상해했고 아쉬워했지만 어쨌든 꿈이니까, 하며 넘김. 현실에 치여 바쁘게 많은 시간이 흐르고 유우에 대해서 까맣게 잊을 즈음에 유우가 아야모가 다니는 직장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함. 유우는 아야모의 직속후배가 되고 둘은 점점 가까워짐.


아야모 본인은 잊었더래도 20여년간 쭉 보아온게 유우의 삶이니 그에 대해 무의식적으로 잘 알고 있으니까 서로 잘 맞는다고 생각함. 아야모는 본능적으로 꿈 속의 아이가 실존하는지 알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꿈에 대해서 굉장히 단편적인 부분만 기억하고 있었기에 유우와 꿈 속의 아이를 매치시키지 못 했음.


그러다가 조금씩 틀리는 부분이 생기는데, 그건 아야모가 꿈을 꾸지 않은 시간동안 유우가 바뀌었기 때문. 유우는 분명히 A라고 얘기하는데 자신은 B라고 확신이 드는... 그런 위화감과 기묘함에 생각을 거듭하던 아야모는 꿈을 기억해 냄. 그 꿈이 진짜였어? 하며 혼란에 빠지고 자연스레 조금씩 유우를 멀리하게 됨.


생각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했는데 그런 아야모를 이해할 수 없었던 유우는 자꾸만 그녀에게 다가감. 스스로도 설명할 수 없는 일에 대해서 유우가 계속 무슨 일 있는거냐고 왜 그러느냐고 캐물으니까 견디다 못 한 아야모는 결국 꿈에 대해서 다 알려주고 훅 거리를 띄워버림.


그 꿈을 의도해서 꾼게 아니었지만 스토커 같기도 하고 기분 나쁘다고 생각하겠지...예전으로는 돌아가지 못 할거야... 하면서 땅 파는 아야모. 유우는 그 나름대로 혼란스러워서 그런 그녀를 케어해줄 수가 없었음.


그렇게 데면데면 지내다가 마침내 생각을 정리한 유우가 우리 얘기 좀 하자고 아야모에게 찾아와서 아야모가 꿈을 꾸지 않은 시기의 자신을 설명해줌.


사실 배구선수를 꿈꾸던 노야는 큰 교통사고로 인해서 일상생활에 지장은 없지만 선수 생활은 하지 못 하게 됨. 그래서 회사에 취직하게 된 것. 아야모는 꿈을 꾸지 않게 된 것도 딱 그 시기라서 사고가 났다는 것 자체를 몰랐음. 꿈을 꾸지 않은 시간도 시간이거니와 그 사고로 인해서 유우의 삶은 바뀐 것도 많았고 그게 위화감의 원인이었음.


어떻게 된 건지 알 순 없지만 아야상의 꿈에 나온건 내가 맞는 것 같아요. 하지만 그 사고로 인해서 나는 달라졌고 그때의 나와 지금의 나는 같지만 다른 사람이에요. 그리고 아야상이 절 만난건 지금의 나에요. 아야상이 좋아하는 건 지금의 나라고요. 그러니까 혼란스럽지 않아도 돼요. 당신은 꿈의 그 아이를 좋아하는게 아니라 제대로 저를 좋아해주고 있었으니까. 그리고 나는 그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으니까.


그렇게 흔들리던 아야모에게 제대로 닻을 내려줌.


사실 조금 억울하기도 해요. 나는 아야상의 어릴 때의 모습이나 얘기들 그런 것들을 하나도 모르는데 아야상은 다 알고 있고! 그러니까 앞으로 더 많이 알려줘요, 알아갈게요. 나도 아야상이 모르는 나를 더 많이 알려줄테니까.


그리고 펑펑 우는 아야모를 토닥여주며 장난스럽게 말을 덧붙임. 해피엔딩!